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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ryella 님의 블로그
[해외여행] 스위스 여행 [1-6] 마지막 이야기: 체르마트로 떠나는 여정과 마테호른의 감동적인 순간 본문
2024년 5월 중순, 스위스 여행 여섯 번째 날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이날은 슈피츠를 떠나 체르마트로 이동하며, 스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마테호른을 만난 날이었어요.
아침부터 내린 비, 슈피츠에서 인터라켄으로 향하다
아침이 밝았지만, 창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슈피츠의 호텔에서 체크아웃한 후, 캐리어를 끌고 항구로 이동했어요. 비 때문에 살짝 걱정이 됐지만, 슈피츠에서 배를 타고 인터라켄으로 가는 일정이었기에 설렘이 더 컸어요.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는 동안, 비 덕분인지 풍경이 더욱 몽환적이었어요. 물안개가 살짝 낀 호숫가 풍경은 마치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고,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한층 더 여유롭게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인터라켄에서 체르마트로 가는 긴 여정
인터라켄에 도착한 후, 체르마트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이동했어요. 체르마트까지 가는 길은 꽤 길었고,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점점 산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체르마트 마을 자체가 해발 1,620m에 위치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동하는 내내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바뀌는 게 신기했어요. 초록빛 들판이 점점 줄어들고, 산길이 많아지면서 알프스의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종점에 도착하니 체르마트가 눈앞에 펼쳐졌어요. 그런데 비가 이제 눈으로 변해서 함박눈이 흩날리고 있었어요! 비가 오던 슈피츠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어요.
자연 친화적인 마을, 체르마트에서의 하루
체르마트는 휘발유 차량이 다닐 수 없는 자연 친화적인 도시라서, 오직 전기차나 자전거만 이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공기도 더욱 깨끗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체르마트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보니, 2024년 하반기 부터 관광객들에게 환경 보호 세금이 부과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보았어요. 스위스가 환경 보호에 얼마나 신경 쓰는지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어요.

숙소로 이동한 후, 밖에는 여전히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어요. 체르마트에서의 첫날은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려울 것 같아, 호텔에서 수영장과 사우나를 이용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했어요. 따뜻한 온수풀에서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기는 순간, 정말 스위스다운 힐링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사우나까지 이용하면서 하루 동안의 피로를 풀고 편안하게 쉴 수 있었어요.
스위스 여행의 하이라이트, 마테호른을 향해
여행의 일곱 번째 날이자, 스위스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을 앞둔 날이었어요. 함께 간 일행 중 한 명이 몸이 좋지 않아 동행하지 못했지만, 저희는 마테호른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출발했어요. 마테호른은 일 년 중 약 절반 정도만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산이라, 날씨가 아주 중요했어요. 다행히 전날 내리던 눈이 그치고, 구름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마테호른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를 타고 전망대로
체르마트역 앞에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가는 산악열차를 탈 수 있는 역이 있어요. 간판이 커서 찾기는 쉬웠어요. 아쉽게도 역에 도착했을 때 막 열차가 떠나버렸어요. 하지만 덕분에 다음 열차를 기다리면서 제일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기차의 진행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쪽 창가가 명당 자리였어요.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는 융프라우행 열차와는 다르게 터널이 거의 없고, 산 위를 달리기 때문에 내내 외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올라가면서 가장 신기했던 점은, 선로가 대부분 단선(외길)인데, 기차가 마주칠 때만 양쪽으로 갈라지는 구조였다는 거예요. 위에서 내려오는 기차가 있으면 아래에서 올라가는 기차가 잠시 멈춰서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방식이었어요.
체르마트에서 출발할 때는 초록빛이 가득한 풍경이었는데, 점점 올라갈수록 새하얀 눈 세상으로 변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만난 마테호른
마침내 고르너그라트 전망대(해발 3,089m)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마테호른(해발 4,478m)!


멀리서 보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는데, 실제 높이를 알고 보니 정말 거대한 산이라는 걸 실감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토블론 초콜릿을 들고 마테호른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토블론 초콜릿의 로고 디자인이 바로 마테호른을 본떠 만든 것이거든요.

전망대에는 호텔과 레스토랑도 자리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전망대 아래에 위치한 로텐보덴(Rotenboden)역에서 하차하면, 리펠제(Riffelsee) 호수에 반영된 마테호른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5월 중순에는 호수가 얼어 있어 아쉽게도 방문하지 않았어요. 호수가 녹아 있을 때라면, 물 위로 완벽하게 반영된 마테호른의 모습이 환상적이라고 하니, 여름철 방문하시는 분들은 꼭 들러보시길 추천해요.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마무리하며
체르마트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우리는 숙소로 돌아오기 전 시내를 한 바퀴 더 둘러보며 여정을 마무리했어요. 체르마트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해가 지면서 따뜻한 조명이 켜진 골목길을 걷는 것도 참 운치 있었어요. 작은 기념품 가게와 스위스 특산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었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둘러보며 여행의 마지막 순간을 음미했어요.
저녁 식사는 숙소 내 호텔 레스토랑에서 했어요. 파스타 두 종류와 리조또를 주문했는데, 솔직히 기대보다는 조금 아쉬웠어요. 리조또는 바질 향이 굉장히 강하고 너무 느끼해서 몇 입 먹다 보니 질렸고, 파스타도 예상보다 짜서 제 입맛에는 조금 안 맞았어요. 그래도 마지막 식사라는 점에서 남은 한 끼를 소중하게 여기며 천천히 음미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이 순간마저도 "이것 또한 여행의 일부구나" 싶었어요.



식사를 마친 후, 숙소에 돌아와 우리는 마지막 밤을 더욱 특별하게 보내기로 했어요. 호텔에 있는 야외 노천탕 에서 체르마트의 야경을 바라보며 여행의 피로를 풀었어요.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찬 공기를 맞으며 바라보는 체르마트의 야경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반짝이는 마을의 불빛을 감상하며,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을 곱씹었어요.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야경 덕분에 이 순간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그 후, 사우나에서 마지막으로 따뜻한 열기를 즐기며 여행 내내 걸어 다니며 쌓인 피로를 풀었어요. 한증막 속에서 온몸의 긴장을 풀고 나니, 그동안의 일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정말 멋진 여행이었다”는 감상이 온몸을 감싸며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따뜻하고 평온하게 마무리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마테호른과의 작별 인사
아침이 밝아오고, 창문을 열어보니 하늘이 엄청 맑았어요.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마테호른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어요.
사실 스위스로 출발하기 전, 날씨 예보를 확인했을 때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했어요. (Accuweather 참고)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실제로 비나 눈이 온 날은 하루밖에 없었어요.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여행한 대부분의 날씨는 맑고 쾌청했어요. 들어보니, 스위스처럼 산악 지역이 많은 곳은 날씨 예측이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변화무쌍한 기후 때문에 예보와 실제 날씨가 크게 다를 때가 많다고 해요. 그리고 떠나는 날 아침, 창문을 열었을 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과 함께 마테호른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냈어요. 이 순간을 보며 문득 ‘이것이 스위스가 우리에게 준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날씨 때문에 걱정했지만, 결국 여행 내내 최고의 풍경들을 만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스위스가 우리를 반겨준 것 같았어요.



체르마트 마을을 떠나기 전, 우리는 짐을 정리한 후 마을을 한 바퀴 더 돌며 이곳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에 새겼어요. 마을 곳곳을 걷다 보니,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정이 많이 든 것 같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출발 시간이 되어 우리는 체르마트역에서 취리히 공항까지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어요. 체르마트에서 취리히 공항까지는 약 3시간이 걸리는데, 이동하는 내내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여행의 여운을 곱씹었어요. 푸른 초원과 작은 마을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알프스의 웅장한 산맥들까지, 스위스다운 풍경이 마지막까지 이어졌어요.
취리히 공항에 도착한 후, 수속을 마치고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향했어요.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창밖으로 스위스의 전경이 점점 작아지며 사라지는 걸 보니, 이 여행이 정말 끝났다는 실감이 들었어요.
8박 10일간의 스위스 여행이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설렘과 기대 속에서 시작했지만, 여행을 마치고 나니 아쉬움과 함께 더 많은 걸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제 스위스 여행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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